‘몬스터’의 성유리가 ‘을’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는 도도그룹 사장 도광우(진태현 분)의 비리를 증언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킨 대가로 오수연(성유리 분)이 회사 ‘갑’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수연은 도도그룹의 편에 서지 않고 진실을 밝힌 내부 고발자라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외면 당하고 이전에 칭찬 받았던 보고서로 괜한 생트집을 잡는 고해술(차광수 분)에게 일 폭탄을 맞았으며, 도신영(조보아 분)에게는 사표를 쓸 것을 강요당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몰래 자신을 챙겨주는 동기들의 응원에 힘입어 꿋꿋하게 버텼고, 억울한 상황들을 잘 이겨내는 듯 했다.
하지만 오수연은 갑자기 회사에 들이닥친 황귀자(김보연 분)로 인해 결국 쫓겨났다. 오수연은 그녀에게 “내 아들(도광우)을 시궁창에 빠뜨려 놓고 월급을 받겠다고? 뻔뻔한 거야 모자란 거야? 니들 뻑 하면 갑질이란 말 쓰지? 그게 다 너 같은 애들 땜에 생긴 거야. 오냐 오냐 해주면 분수를 모르고 미쳐 날뛰는 애들. 당장 끌어내서 내 눈 앞에서 치워버려”라는 독설과 함께 따귀를 맞아 눈시울을 붉혔고, 경비원들에게 끌려 나와 로비에 내팽개쳐지는 수모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오수연은 자신을 일으켜주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윗사람들에게 찍힐까 먼저 걱정하는 동료애를 보였다. 그가 마음 쓸까 그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면서 애써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다가 돌아서서 묵직한 눈물을 흘려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성유리는 이날 ‘갑’들의 뻔뻔함을 보고 당해야만 하는 현실 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하는 ‘을’의 생활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양심적인 행동을 했지만 오히려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낙담한 상태로 있기보다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족을 지키고자 더 열심히 살아내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킨 것. 이에 그녀가 다시 마주한 힘겨운 현실의 벽을 어떻게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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