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지속된 가운데 올해는 라니냐까지 예고되면서 세계 농산물 작황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농산물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수퍼 엘니뇨’ 로 가뭄과 홍수가 이어지면서 지구촌 곡물 생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쌀의 60%를 생산하는 인도·파키스탄·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을 겪으면서 쌀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두(大豆) 산지인 아르헨티나는 4월 초 기록적인 폭우로 900만t에 이르는 대두가 유실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엘니뇨에 이어 올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에선 엘니뇨보다 라니냐가 훨씬 큰 악영향을 끼쳐왔던 만큼, 농산물 가격 상승을 점치며 이와 관련된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농산물 주요 ETF에 1조5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90조원의 자금이 투자됐습니다.
밀 옥수수 등 여러 농산물에 분산 투자하는 국내 ETF 또한 상승세입니다
<인터뷰> 최혜윤 삼성자산운용 ETF매니저
“KODEX 콩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H)은 각각 연초대비 22.6%, 7.86% 올랐습니다. 미국이 추가금리 인상을 지연하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됐고, 곡물 제고 전망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2010년 라니냐 이후 12개월 동안 농산물 가격이 치솟았던 것도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은 21%, 대두 선물은 39% 가까이 급등했고, 뉴욕시장에서 설탕 기준물은 67% 폭등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상품 시장 투자는 위험이 큰 데 반해 기대수익이 높지 않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은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
“농산물은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제고를 쌓아두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농산물 투자가 괜찮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부진으로 가장 중요한 수요가 부진해 상단은 제한될 걸로 전망합니다. 바닥에서도 많이 올라왔고”
특히 달러는 전통적으로 원자재와 방향성을 달리하는 만큼, 연내 미국 금리인상 이슈도 고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기대수익은 높이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은 줄인다는 측면에서 농산물 투자 비중을 10~20% 갖고 가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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