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부근에서 `묻지마` 살인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오전 1시 20분께 서초구 강남역 부근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30대 김 모 씨가 20대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살인을 벌였다.
피해 여성과 피의자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기에 이 사건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묻지마 범죄`란 남녀노소가 포함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가리킨다. 피해자가 여성인 점과 피의자가 "여성으로부터 무시를 당해 왔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사건은 `묻지마 범죄`라기보다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과 혐오 의식이 빚은 계획적 살인 사건에 가깝다.
범행 대상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여성 전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은 최근 일어난 어떤 사건보다도 여성을 분노하게,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무력이 동반되는 흉기에 의한 살인 사건에서 여성은 언제나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사건은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를 동일한 선에 둘 수 없음을 시사한다.
몇몇 누리꾼은 이에 대해 "여자가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다니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늦은 밤 여자가 술을 먹고 혼자 다니는 게` 문제일까, `늦은 밤 여자가 술을 먹고 혼자 다니면 위험해지는 사회`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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