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는 21일 12-13호 홈런을 기록.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합류했다.(사진=NC 다이노스) |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가 시작됐다.
올 시즌 홈런 레이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21일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LG 트윈스의 히메네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재환은 그동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정도로 잘 해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김재환의 활약은 매우 쇼킹한 일이다.
또한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던 히메네스 역시 2016시즌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 인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다. 한 때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김재환과 불꽃 튀는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모두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타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비상이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런데 21일 경기를 통해 새로운 경쟁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4번 타자 테임즈다.
테임즈는 경기 전까지 11홈런을 기록하며 김재환과 히메네스를 한발 뒤에서 추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재환과 히메네스의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1일 2개의 홈런을 기록. 13개의 홈런으로 히메네스와 공동 2위에 올라서며 김재환을 1개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다.
21일 마산 홈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테임즈는 2-1로 앞서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으로 시즌 12호를 기록했다. 또한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솔로포를 가동.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하며 히메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테임즈의 2개의 홈런은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를 참여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극도의 부진으로 시즌을 출발했던 테임즈. 그러나 어느 덧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수위타자 리그 3위, 최다안타 공동 5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3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100경기 이상의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다만 김재환과 히메네스에 비해서 테임즈는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한 타자이기 때문에 홈런왕 경쟁에 있어서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히메네스와 김재환에 비해 홈구장의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물론 야구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테임즈는 올 해로 KBO리그 풀타임 3년차다. 따라서 상대가 테임즈를 잘 아는 만큼, 테임즈도 리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재환과 히메네스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다. 두산 김재환의 경우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수비 부담이 전혀 없다. 또한, 완전히 흐름을 탔기에 갑작스러운 슬럼프는 당분간은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두산에는 좋은 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느슨해질 여유도 없다. 딸서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어 볼만 하다. LG 히메네스 역시 홈런왕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따라서 펀치력을 갖추고 있는 히메네스라면 홈이 잠실이라고 해도 결코 문제될 것이 없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언젠가 슬럼프 혹은 상대 집중견제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결국 위기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