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저축은행 금리 ‘착시현상’

이근형 기자

입력 2016-05-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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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KB, 신한, 하나…, 이런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으면 금리가 더 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이 좋은 우량고객 위주로 대출 해주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금리를 비교해봤습니다.



    신한, KB와 같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다른 저축은행들의 금리보다 많게는 18%포인트나 낮게 공시돼 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으면 훨씬 유리한 것 처럼 보입니다.


    [인터뷰] KB저축은행 관계자
    “신용평가 시스템을 계속 업데이트 시켜서 그쪽에서 초기단계에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심사전략을 정교화 시킨 부분이 있고요. 다른 (저축)은행들은 모집법인을 많이 쓰고 있을 거에요. 모집법인하고 광고를 해서 원가요인이 저희보다 높거든요.”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공시금리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A저축은행 관계자
    “저도 그거 한번 까보고 싶어요 고객리스트를.. 아마 수도 굉장히 적을 거고요. 일반저축은행에 오는 고객들보다 우량할 거에요 분명히. 15%로 내줄 수 있는 고객이 많지 않아요 저축은행에서 사실은..”


    [인터뷰] B저축은행 관계자
    “심사요건이 까다롭지 않겠냐 이거지.. 등급 좋은 사람만 한다든가, 소위 6등급 이하는 안한다든가 그럴 수 있겠죠. 그 포지션을 적게 가져가든가..”



    실제 각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분석해봤습니다. KB저축은행의 착한대출을 보면, 6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대출해주는 비중이 전체의 30%에 불과합니다. 반면 JT친애 채무통합론은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74%나 됩니다.


    다른 저축은행의 상품들 역시 저신용자 취급비중이 지주계열 저축은행들보다 높습니다.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다 보니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금리가 낮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흔히 대형 금융지주사의 계열 저축은행들이 마진을 줄이고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는 자칫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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