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 5년 만에 자산 5조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내년 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인데, 헤지펀드 신생 운용사들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한국 헤지펀드의 성장을 이끄는 자산운용업계 리더 열전, 오늘 첫 순서로 라임자산운용의 원종준 대표를 만났습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설립해 지난해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뒤 헤지펀드 운용자산을 빠르게 늘려왔습니다.
회사를 이끄는 원종준 대표를 비롯해 헤지펀드 그룹장, 주력 매니저들이 모두 30대의 젊은 운용사로, 전문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입니다.
원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모히토, 마티니 등 칵테일 시리즈와 운용 규모가 큰 주피터, 새턴 등 행성시리즈까지 헤지펀드를 포함한 전체 운용 자산만 7천억원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저희 투자철학은 합리적 상상력이고요. 트렌드와 실적이 만나는 기업에 투자하자라는 겁니다. 그런 트렌드 속에 실제 성장할 수 있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자 그래서 합리적 상상력이라고 붙였죠."
1호 헤지펀드인 가이아는 자산 1천억원을 넘겼고, 올해 주식시장 부진에도 모히토 헤지펀드는 10.6%, 새턴은 1.87%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원 대표는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가치와 실적을 따져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객관적으로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너무 소비재 주식들만 집중해서 보지말자. 가격이 싸진 주식 중에 전방산업이 턴어라운드하거나 마진율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들은 의미있게 보는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라임자산운용 한쪽 벽에는 매일 1%씩 쌓으면 38배의 수익을, 1%씩 손실을 입으면 97%의 손실을 입는다는 의미의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 헤지펀드의 연변동성은 4~7%로 낮은데,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 장기간 복리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펀더멘털 롱숏 비중은 반 이하로 줄이고, 그 외 전략은 퀀트라든지 메자닌, IB딜, 이벤트드리븐 해외ETF를 다양하게 섞어서 가져가면, 수익률과 변동성을 같이 잡을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서.."
라임자산운용은 올해부터 직원들이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해 전문 인력의 참여를 유도하고, 매니저들의 운용 책임감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도 키웠습니다.
<인터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기존에 잘하던 회사들도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많은 색깔을 가진 좋은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보다 시장의 판이 커진다고 생각해서 더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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