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10개월째 내리막··금융위기 이후 '최장'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긴 부진인데다 더욱이 올해 들어 수출 감소 규모도 더욱 확대,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대중국 수출이 1992년 수교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96억356만달러(약 11조5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4%나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월별 대중국 수출은 이로써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중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졌던 1998년 3~12월에는 10개월 연속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었다.

지난 1월 -21.5%를 기록한 중국 수출은 2월 -12.9%에 이어 3월 -12.2%로 감소폭을 다소 줄이다가 4월 들어 다시 악화, 5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올해들어 수출 감소세가 더욱 심화하는 모양세다.

1분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285억4,40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2009년 2분기 -20.3% 이후 분기당 실적으로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올해 4월까지 대중국 수출도 381억4,861만달러로 전년대비 감소폭이 -16.4%나 된다.

지난해 수출 감소폭인 -5.6%는 물론 역대 최악이었던 1998년의 -12.0% 기록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처럼 깊어짐에 따라 전체 수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올해 4월까지 대미국 수출도 226억1,481만달러로 전년보다 4.1% 줄었고 올해 대일본 수출액도 73억1,667만달러로 전년보다 16.5% 감소했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은 성장세를 지속,전년보다 9.0% 증가한 98억5,295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