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마침내 클래식 1승… 탄천에서 흘린 눈물 지우다

입력 2016-05-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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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징인 두루미 날개가 꺾인 듯했다. 11라운드까지 단 1경기도 못 이기고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라운드가 한 바퀴 돌아서 전에 붙었던 팀과 이제부터 다시 붙는 시점에서 까다로운 상대(3위 성남 FC)와의 원정 경기를 직면해야 했으니 앞도 잘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꼴찌 인천 선수들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3위 성남 FC를 잡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8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성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케빈 오리스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1일 열린 FA(축구협회)컵 대회에서 청주 시티 FC를 1-0으로 이긴 적은 있지만 정규리그에서 이룬 첫 승리라 그 감회가 남달랐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구단 수뇌부(구단주 유정복 인천시장)의 무책임하면서도 방만한 운영이 드러나면서 마음 고생이 더욱 심했다. 선수들의 사기와 직결되는 임금 체불 문제는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의 연관 검색어가 될 정도였다.

지난 11라운드까지 4무 7패의 형편 없는 경기력으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번 성남 원정 경기는 더욱 어려워 보였다. 4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홈 경기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가 2-3 펠레 스코어로 패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곳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지난 해 상위 스플릿 진출 꿈이 산산조각났던 탄천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부임하면서 표방한 ‘늑대 축구’가 제대로 먹혀들면서 단숨에 상위 스플릿까지 노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였지만 2015년 10월 4일 바로 그곳 탄천종합운동장에서 0-1로 패하며 분루를 삼킨 바 있다. 특히, 그 경기에서 골키퍼 조수혁이 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인천 선수단의 비통함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2016 새 시즌을 시작하고 상대 팀들과 1경기씩을 치른 현 시점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홈 팀 성남 FC는 선두권인 전북 현대, FC 서울을 위협할 유일한 팀으로 각인될 정도로 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성남 FC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 후 15분만에 날개공격수 김동희가 유연한 오버헤드킥으로 선취골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문은 돌아온 조수혁이 든든히 지켜주었다. 지난 해 10월 4일 바로 그곳에서 큰 부상을 당한 조수혁이 인천의 골문을 지킨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이처럼 김동희의 재치있는 슛을 멋지게 막아낸 조수혁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정말로 최후의 보루였다. 25분에 티아고의 오른발 발리슛도 침착하게 막아낸 조수혁은 31분에 터진 황의조의 왼발 중거리슛 상황에서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내는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에도 이태희의 패스를 받은 김동희가 1:1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인천 골키퍼 조수혁이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전에도 조수혁의 침착한 방어 감각은 변함없었다.

성남 FC는 76분에 골대 불운을 겪었다. 통산 K리그 통산 302경기를 뛰고 있는 두목 까치 김두현이 오른쪽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안상현이 달려들며 이마로 방향을 슬쩍 바꿔 선취골을 노렸지만 오른쪽 기둥을 강하게 때리고 나갔다.

그리고 4분 뒤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짜릿한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전 교체 선수 둘(김도혁, 송제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더욱 감격적인 승리의 마침표였다. 미드필더 김도혁이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골잡이 케빈 오리스가 헤더로 송제헌에게 연결했고 다시 송제헌이 밀어준 공을 케빈 오리스가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끝낸 것이다.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너무도 완벽한 골이었다.

이 한 방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원정 응원단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김도훈 감독도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어려울 때 우리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직언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먹먹한 말을 쏟아냈다.

시민구단으로서 너무도 대조적인 운영 능력을 보이고 있는 성남 FC를 상대로 귀중한 원정 승리를 얻어낸 것, 2015년 10월 4일 0-1 패배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바로 그곳에서 말끔히 씻어낸 것, 작년 그 날 다친 골키퍼 조수혁이 부상을 털어버리고 돌아와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 2016년 K리그 클래식 첫 승리를 따낸 것 등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서포터즈가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2016 K리그 클래식 12R 결과(5월 28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

★ 성남 FC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케빈 오리스(80분,도움-송제헌)]

◇ 2016 K리그 클래식 현재 순위
1 전북 현대 11경기 25점 7승 4무 21득점 13실점 +8
2 FC 서울 11경기 23점 7승 2무 2패 22득점 12실점 +10
3 성남 FC 12경기 21점 6승 3무 3패 21득점 14실점 +7
4 울산 현대 12경기 18점 5승 3무 4패 13득점 13실점 0
5 제주 유나이티드 11경기 17점 5승 2무 4패 22득점 15실점 +7
6 광주 FC 11경기 17점 5승 2무 4패 12득점 13실점 -1
7 상주 상무 12경기 14점 4승 2무 6패 22득점 25실점 -3
8 포항 스틸러스 12경기 14점 3승 5무 4패 13득점 13실점 0
9 수원 블루윙즈 12경기 13점 2승 7무 3패 18득점 21실점 -3
10 수원 FC 12경기 11점 2승 5무 5패 10득점 18실점 -8
11 전남 드래곤즈 12경기 8점 1승 5무 6패 11득점 18실점 -7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12경기 7점 1승 4무 7패 9득점 19실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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