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12년 만에 우승 "은퇴 고민…딸 얼굴 보고 힘 얻어"

입력 2016-06-20 07:15  


안시현 12년 만에 우승했다.
안시현 12년 만에 우승한 가운데, 딸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안시현 12년 만에 우승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이뤄졌다. 이날 안시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8타로 우승했다,
안시현(32·골든블루)은 "딸 아이는 내가 우승한 줄도 모른다. 꽃다발 받고 카메라가 찍으니까 신나는 거"라며 "우승했다고 해서 그레이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어지는 건 아니다. 늘 미안하다. 그리고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시현은 2011년 방송인 마르코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 혼자 딸 그레이스를 키우고 있다. 안시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선수 중 유일한 `싱글맘`이다.
대회에 출전할 때 안시현은 "엄마, 굿샷하러 가도 돼?"라고 물어보면 딸이 "응. 그런데 일찍 와야 돼"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안시현 딸 그레이스는 "엄마, 오늘 잘해서 상 받았다"고 마냥 좋아했다.
안시현은 "투어에 복귀한 2014년에는 자신이 있었다. 컨디션도 좋았다. 그때 자신감과 컨디션대로라면 아마 우승도 한 두번 했을거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몸이 안 따라주더라"며 "작년부터 목표를 수정했다. 이왕 시작했으니 그만 둘 때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시현은 "3주 전에 대회를 마치고 더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둬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면서도 "딸 얼굴 보니 여기서 그만 두면 안되지 라는 마음이 들었고 다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안시현은 "사실 우승할 줄 몰랐다. 정체기라서 하반기나 잘 하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난코스에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바람을 맞아도 내가 더 맞았고 어려운 핀 위치도 내가 더 겪었고, 긴 러프에서도 내가 더 많이 쳐보지 않았나. 어디는 피해야겠다는 건 잘 알고 쳤다. 나흘 합계 이븐파가 목표였고 그걸 해냈다. 페어웨이 지켜야 하고 러프를 피하자는 전략이 다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6번홀 15m 버디 퍼트가 떨어졌을 때 안시현은 "소름이 돋으면서 이제 됐다.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보고 어려움을 헤쳐나간 끝에 이룬 이번 우승이 훨씬 값지다. 언제까지 선수로 뛸지는 모르겠다. 힘들고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선수 생활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시현은 "후배들에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면서 "무엇을 이겨내야 하는지는 다들 스스로 잘 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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