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치인 20∼30대, 주택담보대출 급증세

국내 주요 은행에서 20~30대 명의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급격히 증가,치솟는 전셋값이나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대출받아 차라리 집을 사기로 마음먹은 젊은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 새 무려 10조4천억원(11.5%)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작년 한 해 동안 15조9천억원 규모였는데,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같은 현상말고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2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작년 말 6조5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9조4천억원으로 2조9천억원 무려 44.6%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167조8천억원)이 2조2천억원(1.3%) 늘어난 것과 비교해보면 증가 폭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외려 50대(135조9천억원)와 60대 이상(71조8천억원)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각각 4조4천억원, 8조1천억원 줄어든 것도 흥미롭다.

정부가 올해 2월 수도권에서 시작해 5월부터 전국의 은행권 주택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 초기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는데도 20~30대 주택담보대출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2014년 11.5%, 지난해 21.3% 늘었고, 20대 보유 잔액도 같은 기간 각각 11.6%, 35.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