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김동환의 시선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입력 2016-09-02 14:36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입니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열세였던 빌 클린턴이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을 일거에 물리친 그 한마디 슬로건이 오늘 저의 눈길을 끄는 바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입니다.

    `92년 걸프전을 일으켜서 국제적으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안정적인 재집권의 시나리오를 썼던 아버지 부시의 발목을 잡았던 게 국내 경기의 침체와 그로 인해 비어버린 미국사람들의 지갑이었죠. 이걸 절묘하게 끄집어 내서 역전을 시켜버린 절묘한 한 마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가 지금 다시 브라질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했던 호세프 대통령이 결국 탄핵되어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업가 아버지를 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20대부터 반독재 게릴라로 무기를 들었던 이 열혈 여성 정치인의 발목을 잡은 것도 역시 경제였습니다.

    -3.5% 역성장, 11%가 넘어가는 실업률, 월드컵과 올림픽을 2년 간격으로 치뤄냈지만 남은 건 막대한 빚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나라의 신용등급은 추락했고, 올림픽 전에 월급을 못 받은 경찰관들이 공항에서 시위를 했던 것 기억나시죠?

    2억 명이 넘는 인구, 세계 5위에 해당하는 넓은 국토, 세계적인 석탄, 철광석, 원유 매장량에 커피, 설탕, 대두, 오렌지, 담배는 물론이고, 소고기의 세계 최대 수출국에 중형 항공기 시장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 경쟁력까지 사실 브라질처럼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나라가 또 있겠습니까?

    전임 룰라 대통령 시절이 생각납니다. 직접 가서 본 상파울로와 리우의 거리는 활기찼고, 몰려드는 외국 자본에게 콧대 높게 토빈세 등 일종의 입장료를 걷던 그 브라질 경제의 자신감과 장밋빛 미래는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2010년 7.6% 성장이 작년에 -3.8%니까 상상이 가실 겁니다.

    물론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경제 침체의 단초를 제공했고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때쯤 반등을 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호세프 대통령이 운이 없다는 평도 듣지만, 브라질에 한번이라도 가보셨으면 그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넘쳐 나는 젊은 사람들, 낙천적인 기운 그리고 비옥한 땅과 자원, 솔직히 우리에게 이런 여건이 갖춰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러운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죠.

    국민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 복지 챙긴 걸 뭐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진정한 리더라면 영속적인 복지를 할 수 있도록 규모 있게 했어야 했고, 그 재원을 마련할 기업과 부자들도 함께 끌어 안아야 했었을 겁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라 하고 이제 예전의 활기를 찾기는 어려울 거라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재판이 벌어질 거라는 걱정도 나옵니다. 비교를 어디에 할 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너무나 불리해진 국제환경을 감안해서 보면 한편으로 정말 악전고투하고 있고 그나마 이 정도로 꾸려나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겠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경제, 낙제도 만점도 아닙니다. 썩 잘하지도 않았고 또 완전히 망쳐놓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여야 불문, 정치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경제를 챙기고 또 기업가들이 투자와 혁신에 나서서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해보자는 기운을 내게 해서 적어도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라는 빛 바랜 슬로건을 다시 들추게 하진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모레 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이 3,0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과학 재단을 만든다더군요. 크게 벌어서 좋은 일에 크게 쓰는 우리 기업가들이 오늘처럼 매일 신문의 헤드라인을 그득그득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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