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실질 국민총소득이 5년반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지난 2002년 당시 한국은행 수장을 맡았던 박승 전 총재는 “수출과 투자로 성장을 이끄는 시대가 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실질 국민총소득이 전분기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0년 4분기 이래 5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해외기업으로의 배당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유가가 1분기에서 2분기로 반등하면서 수출품 가격이 좀 더 수입품가격에 비해 하락해 교역조건이 나빠졌는데..”
하지만 한국은행이 주 요인으로 지적한 유가를 보면 2분기 들어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높아졌음에도 예년수준(배럴당 100달러 내외) 보다는 크게 못미칩니다.
유가 상승을 빼고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대외경쟁력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해 10년만에 한국은행을 다시 찾은 박승 전 총재는 더 이상 수출과 투자로 먹고사는 시대가 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
“국제 경쟁력이 우리나라는 고비용, 중국은 저비용이 됐기 때문에 상실됐다. 그러니 투자와 수출 엔진은 작동 안하는 것. 그런데 소비는 국제 경쟁력과 무관하다.”
박 전 총재는 정부가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복지를 강화해 가계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 침체가 올 것이라며 결혼과 출산, 육아와 교육에 대한 부담을 사회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전총재는 신혼부부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벨트에 저소득 신혼부부 전용 장기 저리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임신과 출산이 승진과 돈벌이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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