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했죠.
많게는 2조 5천억 원까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대규모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어 실보다 득이 더 큰 결정이었다는 판단이 나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새 제품 교환은 물론 원하면 환불도 받을 수 있습니다.
폭발 논란을 빚은 갤노트7에 대한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에 소비자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동희 / 회사원
저는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발 빠른 결정이라고
[인터뷰] 이정윤/ 회사원
더 문제가 커지기 전에 바꿔준다고 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갤노트7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50만 대 팔린 걸 감안하면 리콜 비용은 최대 2조 5천억 원까지 추산됩니다.
제품 결함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된 점도,
경쟁 업체인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는 시기와 겹치는 점도 삼성에 뼈아픈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번 폭발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소비자 신뢰라는 더 큰 가치를 얻었다는 시각들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김미애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기적으로 1조 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오히려 높이고 자사 제품의 품질에 있어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지난 1995년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애니콜 불량률이 12%에 이르자 이 회장은 제품을 모두 수거해 소각하고 소비자들에게 새 제품으로 바꿔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애니콜 15만 대, 500억 원어치가 화형식을 통해 전량 폐기처분됐지만 삼성은 `품질경영`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문제가 된 삼성SDI의 배터리를 쓰지 않기로 한 것도 품질경영을 우선시한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리콜 악재를 딛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회사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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