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13일 여진이 계속되자 학교수업에도 혼동이 빚어졌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대피하겠다는 학생과 이를 말리는 학교 측이 다툼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13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진이 발생하자 학생 수백 명이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
학생들은 교실이 흔들리는 만큼 밖으로 대피하겠다거나 귀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학교는 여진 정도가 심하지 않고 교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교실로 복귀하라고 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교실 밖에서 학생과 학교 관계자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 학교는 12일 일어난 강진으로 화장실 천장 일부가 파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복귀한 뒤 오후에도 여진으로 학생들이 불안해하자 오후 3시께 집에 가도록 했다.
학교 관계자는 "오늘 새벽부터 교사들이 교실을 눈으로 진단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업했다"며 "다른 학교는 여진이라고 해서 수업을 하지 않거나 대피한 경우가 없는데 일부 학생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후 부산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1∼2학년 학생만 귀가시키고, 수능시험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을 남겼다.
그러자 일부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야간 자율학습을 강행하다가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자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다.
일부 학생은 "1차 지진 후 교감은 1∼2학년 학생과 함께 퇴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들을 귀가시키라는 부산시교육청 문자가 2차 지진 이후에 왔다"면서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시모집 상담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