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과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인데요.
하지만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대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48.6%는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밝힌 곳은 40%, 늘리겠다고 밝힌 곳은 10곳 중 한 곳에 그쳤습니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곳은 12.8% 포인트 증가한 반면 늘리겠다는 곳은 8.2%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문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1년 전보다 8.7%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채용 축소 이유에 대해 기업 대부분이 경기 불황을 꼽은 가운데 정년 연장으로 퇴직자가 줄면서 직원을 새로 뽑을 여유가 없다는 곳도 10%에 달했습니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앞으로 도입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노조와의 마찰 등의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정부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내놓은 상생고용지원금 제도를 이용하려 해도 기업 상당수가 자격요건이나 관리절차가 복잡해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정조원 / 전경련 환경노동팀장
"정년을 연장한 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 또는 임금체계 개편을 의무화하고 정부는 상생고용지원금과 같은 청년고용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청년일자리를 늘리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년 취업난이 여전한 가운데 대기업들마저도 점점 신규 채용을 주저하면서 고용 절벽은 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