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21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했습니다.
한 손엔 가방을 다른 한 손엔 최근 배터리 결함으로 논란이 된 골드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들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며 장난스레 말한 뒤 보안문을 통과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깜짝 등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논란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 `의도된 연출`로 풀이됩니다.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아침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 다양한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하는데 그 동안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평소 특별한 행사외에는 언론노출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기에 한 손에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을 했던 점도 배터리 폭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던진 아이폰에 대한 견제는 애플의 `아이폰7` 국내 출시를 신경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일상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출근하던 중 취재진과 맞딱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다음달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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