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기업만이 아닌 다른 국가들의 상장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이래 지난 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기업은 총 16개사.
지난 7년동안 상장된 해외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12개사였지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고작 4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베트남, 그리고 이탈리아 회사들이 국내 증시 문을 두드리면서, 중국 일변도의 해외기업 상장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LS전선아시아가 전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고, 미국 화장품 회사인 잉글우드랩도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
"(그동안) 우리가 기초 화장품만 해왔는데 앞으로 색조 비즈니스를 시작하고자 한다. 한국에 진출할 때는 기초와 색조를 같이 진출할 계획이다. 그래서 한국의 색조 기술이 많이 앞서 있어서 여기서의 기술을 또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고..."
또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인 이탈리아 회사 인터코스도 연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 바이오 업체인 WCCT 글로벌과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KPI 헬스케어 등도 최근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되는 해외 기업들이 다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 2년 간 거래소와 증권사, 그리고 벤처캐피탈 등 유관 기관들이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상장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이 그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종일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팀장
"(다양한 해외 기업들을 유치할 때) 거래소 뿐만이 아니고 회계법인, 법무법인, 벤처캐피탈 까지.. IPO 관계 기관들 전부가 같이 움직인다. 또 업계에서 협조도 잘 하고 있고 또 증권사에서 (해외기업 상장 관련한) 인력을 많이 확충하고 있다."
실제로 거래소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현지 로드쇼`를 미국에서 꾸준히 진행해 왔고, 향후에 성장성이 큰 동남아나 유럽 등지에서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증권사들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릴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다변화된 해외 기업 상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가에 소속된 해외 기업들이 유치되는 것은 곧 국내 시장이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몇 가지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달 초에 IPO 제도 개선방안도 예정돼 있는데, 다양한 국가의 해외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공모가 산정 방식의 개선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형 IB들이 주간사로써 해외 성장성 있는 종목을 발굴할 수 있도록 IB의 역할, 주간사의 책임과 역할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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