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LG 허프(사진=KIA 타이거즈,LG 트윈스) |
도망가느냐? 아니면 추격을 하느냐를 놓고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27일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두 팀의 최종전을 펼친다. 두 팀은 현재까지 7승 1무 7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최종전 승부가 더욱 주목된다. 물론 이 한 경기로 두 팀의 순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재 4위 LG는 2경기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 따라서 4위를 차지하는데 있어서 LG가 유리한 고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다. KIA 역시 LG와 16차전을 잡았을 경우 1경기차로 좁히며 남은 기간 4위 도약을 꿈꿀 수 있다.
결국 LG는 4위 자리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KIA는 4위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향후 역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LG는 외국인 투수 허프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LG, 상승세의 허프로 4위 수성을 노린다
선발로 예고된 허프는 지난 8월 13일 패전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9월 3경기에 등판해(2경기 선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선발로 등판했던 2경기 모두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지난 15일 KIA 전에서는 7.1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어 21일 NC 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변함없이 좋은 피칭을 했다.
이미 한 차례 KIA 전에서 승리와 함께 내용도 좋았던 기억이 있던 터라, LG 벤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것이다. 특히 허프는 8월 13일 선발로 7이닝을 소화한 이후 불펜으로 한 차례 등판을 제외하면 최근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다. 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LG의 공격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9월 들어서 LG의 팀 타율은 0.307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출루율이 0.38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 또한 마운드에서도 팀 평균자책점 3.61로 9월 들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이 2위로 3.90임을 감안하면 9월 LG는 투타 밸런스가 가장 훌륭한 팀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KIA와 간격을 벌리며 4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 새로운 전력들로 추격에 나선다
반면 KIA는 선발 양현종을 앞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올 시즌 LG전 5경기에 등판 31.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게다가 다른 구장에 비해 홈에서 승리는 5승에 그쳤으나 평균 자책점 2.73으로 좋았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또한 LG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시즌 10승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KIA나 양현종이나 놓칠 수 없는 한 판임에 틀림없다.
상대적으로 LG에 비해 흐름이 꾸준하지는 않은 KIA다. 또한 서동욱이 갑작스러운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KIA가 믿는 구석이라면 돌아오는 전력들이 있다는 것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지완과 예비역 안치홍과 김선빈이 출전이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모르겠으나 이들이 엔트리에 등록해 경기에 출전한다면 이전과 다른 무게감을 기대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두 팀의 만남은 이제 마지막이다. 그러나 이 마지막 경기는 지금까지의 맞대결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펼쳐진다. 도망가려는 쪽, 뒤집으려는 쪽. 미리 보는 와일드카드 전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