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메기`가 대만을 강타하며 주민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현재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퐁 메기의 영향으로 대만 전역에서 주민 4명이 사망하고 167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27일 오후 1시 16분(현지시간) 대만 타이중시 중구에서 재건축 중이던 진사빌딩 최상단에 임시로 설치한 철골 구조물이 태풍 메기의 초강풍에 힘없이 무너졌다.
철골 구조물은 떨어지며 차량을 덮쳐 차 안에 있던 여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중 조수석에 타고 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관광객 리모(28)씨가 건물 파편에 머리를 부딪치며 크게 다쳐 위중한 상태다.
윈린현에서는 쉬(48)모씨가 지붕을 고치러 올라갔다 강풍에 밀려 떨어져 숨졌으며 자이현에선 65세 노인이 무너진 가설물에 깔려 사망했다.
또 창화현의 고속도로에서는 관광버스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버스에 타고 있던 일본인 관광객 8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대만전력은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원전 2호기와 제2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원전 가동 중단과 강풍 등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된 가구만 현재 298만1000여가구에 이르렀다. 이 같은 전력피해는 지난해 8월 태풍 사우델로르로 인한 449만가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타이베이시 수도사업처는 태풍으로 수원지에 토사가 밀려들며 수돗물이 흙탕물 수준으로 나빠졌다며 물을 미리 받아놓을 것을 권고한 다음 오후부터 수돗물 공급을 끊었다.
이와 함께 27일 오후 2시까지 대만 전역에서는 모두 675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승객 129명이 탄 제주발 대만 타오위안행 푸싱 항공 CE865편은 이날 오후 1시께 진먼도에 임시 착륙하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태풍 중심이 이날 오후 대만 동부 화롄지역에 진입하면서 이란현에서 초당 56m의 바람이 불며 대만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초 태풍의 중심이 대만 중남부를 지날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북서쪽을 방향을 바꿨다. 이란현의 일부 지역에선 이날 오후까지 900㎜의 강우량을 보이며 폭우를 쏟아냈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27일 오후 전국적으로 출근·등교 금지령을 내리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대만 당국은 28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태풍 메기가 대만을 거쳐 28일중 푸젠성을 통해 중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당국도 주민 17만4000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현재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모두 5만5000척의 어선들을 대피·회항시켰으며 앞으로 이틀간 푸젠성을 지나는 266편의 철도 운항과 푸젠성내 3개 공항의 항공편 150편의 운항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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