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4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7%, 내년 전망치로 3.0%를 각각 제시했다.
IMF의 이번 전망치는 한국 정부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지만 내년 성장률은 3.0%로 동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경기가 미약하나마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정부와 국제기구 간 시각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별한 경기 하방 요인이 없었고 경제 상황을 잘 관리했다는 판단하에 IMF가 한국에 대한 경제전망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부정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의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9%)이나 한국개발연구원(2.7%)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IMF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 7월 제시한 올해 3.1%, 내년 3.4%를 유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미국 경제의 실적 저조로 올해는 전년(3.2%) 대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브렉시트,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치불안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 중국경제 재균형의 부정적 파급효과, 선진국 경제 장기 침체, 높은 기업부채 등에 의한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을 꼽았다.
이런 하방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권고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병행을 주문했다.
IMF는 "금융규제 개혁, 자유무역 촉진,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국가 간 긴밀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미국은 올해 1.6%로 둔화한 뒤 내년에는 2.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7월 전망치보다 올해와 내년 각각 0.6%포인트와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1.1%로 0.2%포인트 내렸다.
독일은 올해와 내년 1.7%와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 대비 0.1%포인트와 0.2%포인트 올라갔다.
IMF는 소비세 인상 연기, 최근의 경기부양책 등을 반영해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2%포인트와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0.5%와 0.6%를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6.6%와 6.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7월 제시한 수치가 유지됐다. 투자에서 소비로, 수출에서 내수로 재균형이 진행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