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온라인을 통해 직접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카드사가 모집인에게 지급하던 수수료를 아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건데요.
고객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인데, 정작 카드사들은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카드사가 진행 중인 캐시백 이벤트.
온라인으로 고객이 직접 카드 발급 하면 연회비를 100% 돌려주는 행사입니다.
그 동안 새 신용카드 발급 고객이 받는 혜택은 연회비의 10%를 넘을 수 없었지만 법이 바뀌면서 고객들은 연회비를 전부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정작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선뜻 혜택 늘리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실속을 잘 챙기는 소비자, 이른바 `체리피커`가 많은 온라인 시장에서 섣불리 혜택을 늘려줬다 손해를 볼까 눈치 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온라인 상품들이 일반 유치하는 거에 비해서 (고객들이)많이 혜택을 가져가시는 것 같아요. 알고서 필요할 때 발급받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
그 동안 고객을 상대로 카드 발급을 해오던 카드 모집인들도 걱정이 큽니다.
가뜩이나 카드사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수료가 깎였는데, 온라인까지 강화되면 설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용카드 모집인
"(카드발급)채널이 바뀌는 추세라면 그 전에 일했던 거에 대한 최소한 보장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보장 없는 상태에서 내쳐지듯이 소모품처럼 이용당하고 끝나는 거는 너무 불합리하고..."
불법 혜택이 판치던 카드 발급 시장에서 벗어나 합법적으로 고객을 늘리겠다던 카드사.
고객 혜택을 앞세운 열띤 마케팅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손해를 볼까 손익 따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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