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의 여파로, 올 들어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입니다.
현지시간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세계 회사채 발행액이 2조 8500억 달러, 우리 돈 약 3148조 1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유럽중앙은행 ECB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등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줄어들자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회사들은 낮은 금리에 M&A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나선 모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먼저 일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일본의 경우 회사채 발행액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40%나 증가한 14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요.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설계회사 ARM인수 자금 조달 목적으로 수천억엔 규모의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800억 달러로 지난 해보다 6% 증가했습니다. ECB가 금융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서자 회사채 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독일의 생활용품 및 화학업체 헨켈 등은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맞춰 마이너스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 감소하기는 했지만, 1조 500억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구요. 신흥국들 가운데서는 중국 기업들을 위주로 회사채 발행이 30%나 늘어난 모습입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에서 인수합병 및 자사주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습니다.
회사채와 주식을 전부 포함한 기업들의 전체 자금 조달 금액은 3조 32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하면서, 지난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의 기록인 3조 430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올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금액은 24%나 줄어든 47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년만에 최저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기업들의 전체 자금조달 금액 중에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6%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올 들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전 세계 회사채 발행 현황에 대해 함께 살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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