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거대한 폭풍해일에 부산 최고 부촌이면서 초고층빌딩이 밀집한 마린시티 해변 상가와 도로가 쑥대밭으로 변하는 피해를 당했다.
해변도로에 깔렸던 보도블록이 파도에 밀려 떠내려가고 차량이 화단으로 올라갈 정도로 태풍은 위력적이었다.
해일이 해안가에 설치된 높이 3.6m 방파제를 넘으면서 마린시티 건물 사이 도로는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으며 바닷물이 마린시티 고층건물 지하로 들어갈 경우 차량과 건물이 침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마린시티 건물 지하에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하주차장에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비롯해 수천 대의 차량이 있었다.
그렇다면 왜 피해가 없었을까. 마린시티 주상복합건물에는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입구마다 방수문이 설치돼 있었다.
높이 1m 크기의 방수문은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해일이 발생할 때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빗물이나 바닷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파제 바로 앞에 위치해 상가가 크게 파괴된 해운대더아델리스와 파도가 화단까지 밀려온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건물 지하는 건재했다.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경비용역업체 관계자는 "해일이 방파제를 넘어 왔지만 방수문을 닫았기 때문에 지하주차장 침수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고 72층인 해운대 아이파크와 최고 80층 두산위브더제니스도 방수문을 닫아 피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운대구 관계자는 "태풍 매미처럼 중대형급 태풍이 내습할 경우 높이 1m 크기 방수문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안 방벽을 높이거나 방파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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