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외의 동물이 자기가 아닌 개체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역지사지까지 하는 능력은 그동안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7일 NHK,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교토(京都)대학 야생동물연구센터와 독일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유인원이 상대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결과를 이날자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합뉴스 DB>
연구팀은 침팬지와 오랑우탄 등 유인원 40마리에게 심리테스트를 위해 제작한 영상을 보여주고 이들의 시선이 어디에 주목하는지 `아이 트랙킹`이라는 특수장치를 이용해 분석했다.
영상은 인간과 유인원의 의상을 뒤집어쓴 동물이 싸우는 내용으로 싸움을 잠시 중단하자 동물은 건초더미 그늘로 숨는다.
이걸 보고 화가 난 인간이 몽둥이를 찾으러 문 쪽으로 움직이자 동물은 이 틈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숨는다.
연구팀은 몽둥이를 찾은 인간이 이전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이 영상을 본 유인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영상을 본 유인원 40마리 중 20마리는 동물이 처음 숨었던 건초더미 쪽에 주목했고 동물이 옮겨 숨은 다른 건초더미를 주목한 유인원은 10마리였다.
연구팀은 이는 가짜 유인원이 다른 곳으로 숨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인간의 입장이 돼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한 것이다.
현실과 다른 상황을 믿는 `오(誤)신념`이라고 불리는 인간의 사고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으로 예를 들어 방 안에 있는 펜을 주인이 없는 사이에 누군가가 가지고 갔을 경우 돌아온 주인이 없어진 펜을 방안에서 찾는 식이다.
연구팀의 히라타 사토시 교토대 교수는 "이런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유인원도 이런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간과 유인원의 심리진화과정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빍혔다.
연구결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만약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도달하지 못한 세계(?)를 유인원은 가 있다는 아야기인데 놀랍기 그지 얺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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