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수요 줄었다?…엉터리 소액신용대출 통계

이근형 기자

입력 2016-10-07 17:11  

    <앵커> 올들어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려드는 가운데에서도 300만원 이하로 빠르게 빌릴 수 있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당국의 통계가 문제였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합니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상반기말 1조1천억원으로 연초보다 오히려 100억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전체 저축은행 대출이 상반기에만 4조원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서도 소액신용대출에서만큼은 예외인 셈입니다.


    언뜻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올들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출자들이 한 번에 빌리는 자금의 규모가 300만원보다 많아진 게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A저축은행 관계자
    “대부분 요구하는 금액들 자체가 평균 7~800만원 정도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인터뷰] B저축은행 관계자
    “신청금액이 300만원 이상되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소액신용대출이라는 게 오래전에 기준이 정해져가지고..”


    금융당국은 복잡한 심사가 필요 없는 소액신용대출이 부실우려가 높아 고금리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에게 이를 별도로 집계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받는 대출 규모가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현재 300만원 이하인 소액신용대출의 기준도 현실화가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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