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목숨을 잃은 20대 울산 소방관의 영결식장이 눈물 바다가 됐다.
8일 오전 울산 남구 종하체육관에서는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고 강기봉(29) 지방소방교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부모님과 여동생 등 유족을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시장, 국회의원, 소방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소개에 이어 1계급 특진 및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기현 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용기와 사명감으로 구조활동을 벌인 고인은 자랑스러운 소방관”이라며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고인이 사랑한 울산을 일으켜 세우겠다. 경제위기와 지진, 태풍에서 박차고 일어나 더 강한 울산과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제주도에서 온 친구, 지인들은 영결식 내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동료를 대신해 온산소방서 신회숙 소방교는 조사에서 “사고 당일 그렇게 안전을 외치며 현장으로 출동하던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줄은 몰랐다”며 “함께 하지도 지켜주지도 못해 정말 미안하다. 우리는 영원히 울산소방관으로 기억하겠다”고 울먹였다.
신 소방교가 마지막으로 ‘강기봉! 지금 즉시 복귀하기 바란다’고 외치자 유가족뿐 아니라 영결식장을 가득 메운 모든 이들이 함께 흐느껴 울었다.
강 소방교는 지난 5일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에 출동해 태풍으로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 강 소방교는 다음날 실종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울주군 온양읍 덕망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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