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부터(미국 동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2차 TV토론에서 대선판을 흔드는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2005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의 과거 성추문 등을 놓고 격하게 부딪혔다.
<세인트 루이스=EPA·연합뉴스>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트럼프는 `음담패설` 파문에 대해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며 가족을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겨냥해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고 반격을 시도했다.
그는 "이 나라 정치 역사상 여성을 그렇게 학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만약 내가 이기면 나는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지명하도록 해 당신의 상황을 정밀히 조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면서 "왜냐면 지금까지 역대로 그렇게 많은 거짓말과 속임수가 있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트럼프는 그 비디오가 지금의 자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 누구에게라도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여성들을 공격하고 모욕해 왔다"면서 "여성들을 얼굴을 거론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단지 여성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도 공격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트럼프"라고 일갈했다.
특히 클린턴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의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지목된 것에 대해 "러시아가 트럼프를 위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빌린 돈도 없고 러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은 90분간 사회자는 물론 일반 방청객들까지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가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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