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국내에서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북미를 제외하고 전 세계 75개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한국에서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다양하고 신선한 캐릭터, 판타지의 조화 등 영화 자체의 매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도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은 영화 중 하나다. 이병헌이 영화 속 황야의 7인 중 한 명으로 등장한 점이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 만했다. 이 영화는 해외 수익 가운데 가장 많은 687만 달러를 한국에서 가져갔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도 전 세계 개봉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마음이 따뜻한 힐링 영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턴 신드롬`까지 불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한국 관객에게 SNS로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을 정도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500만 명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국내 개봉한 역대 외국영화 가운데 `아바타`에 이어 흥행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거둔 수익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이 영화의 일부가 서울 도심에서 촬영된 데다, 극 중 닥터 조를 연기한 수현이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등 처음부터 한국팬들을 위한 흥행 요소들을 심어놓은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미국 만화계의 양대 산맥인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 영화 가운데 마블 영화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아이언맨3`(2013)와 `캡틴 아메리카:시빌워`(2016), `어벤져스`(2012)는 각각 국내 외화 흥행 순위 5위와 6위, 11위에 올라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마블 캐릭터들이 강력한 파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갖춰 한국 관객들에게 더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특히 한국 촬영 등 끊임없이 이슈를 만든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는 국내에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한 영화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과학교육 수준이 높아 영화를 더 잘 받아들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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