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구계획을 이행중인 삼성중공업이 최근 잇따라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조선 3사 중에 유일하게 수주 절벽에서 벗어낫지만, 여전히 유가에 발목이 잡혀 노심초사하는 상황입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까지 약 1년간 수주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유럽에서 LNG 운반선과 유조선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며 숨통이 트였습니다.
이탈리아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부유식액화가스생산설비)와 영국 BP의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도 유력시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는 상황.
올해 목표 수주액 53억 달러의 60% 이상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상황을 낙관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음달 석유생산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불발되면 다시 수주 절벽에 부딪칠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삼성중공업 관계자(음성변조)
"감산합의가 잘 안되서 유가가 더 떨어지면 앞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더 더뎌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해 질 만큼 유가가 오를 개연성은 적다는 입장입니다.
영국 조선업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전세계 신조선 발주 규모를 6개월 전 보다 30% 가량 낮춰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제 유가 상승폭은 50~55달러로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가상승을 기대하는 조선업, 특히 해양플랜트 업종에서 사실상 수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만약 유가가 올 초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다면, 앞으로 원유 생산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인도지연 등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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