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화통화할 때마다 옆에서 말을 붙이는 아이. 전화 통화가 끝나면 잘 들어줄 텐데 가끔은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아이 말고도 그러는 존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고양이.
일본의 잡지 다임에 전화통화할 때 울어대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어떤 고양이들은 주인이 전화통화하고 있을 때면 귀신같이 곁으로 다가와 야옹야옹 울어대기 시작한다.
`시끄러우니 저쪽으로 가 있어!`라고 말 해도 비키지 않고 계속 야옹거린다. 때로는 전화하는 상대방에까지 들려 신경 쓰인다.
고양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
고양이는 전화라는 것이 뭔지 모른다. 결국 `집사는 왜 허공을 향해 계속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을 한단다.
고양이가 가끔 천정을 보면서 야옹 거리면 `그곳에 (고양이에게만 보이는) 무언가가 보이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고양이 입장에서 주인의 전화통화가 바로 그런 상태라는 것.
전화 상대방이 손윗 사람이거나 일 관계의 사람일 경우, 보통 때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음성보다 한 톤 높은 소리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람보다 청력이 발달해 있는 고양이. 뭔가 달려졌음을 즉각 인지하는데 이처럼 보통 때와 다른 목소리는 고양이게는 당황스럽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른데, 집사야 괜찮아? 어디 아픈 거 아님? 혹시 기분 나빠요?`라고 말을 거는 것이란다.
또 `혼잣말 할 틈이 있으면 나랑 더 놀아줘~`라고 신경 써 달라는 기분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그 중에는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라고 착각을 해 열심히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화 중에 고양이가 일부러 방해하려 한다고 보기보다는 관심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도치 않은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모든 고양이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 소리가 너무 시끄러울 경우엔 과감히 스피커폰으로 해 상대가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는 것이 한 방법이란다.
또 가까이 다가온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거나 해 기분좋게 얌전해지도록 하는 방법도 유효하단다.
그저 방해된다는 생각에 고양이를 밀어내는 행동은 보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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