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리컬 브루어리의 길고양이 특수부대 트위터>
뉴욕시와 동물보호단체들이 길고양이들을 쥐 잡는 특수부대로 편성했다고 뉴욕 매거진이 지난 23일(현지시간) AP를 인용해 보도했다.
50만마리에 달하는 길고양이와 수많은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뉴욕시가 이이제이(以夷制夷)로 길고양이와 쥐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뉴욕시 길고양이 계획(NYC Feral Cat initiative)에 자원봉사자 약 6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를 잡아 중성화를 시키고 예방접종을 한 후, 입양시킬 수 없을 경우에 차선책으로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이나 가정 주변에 고양이들을 놓아주고 있다.
물론 대형견 이동장을 개조한 고양이 아파트를 설치해서, 고양이가 그곳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루 2번 사료를 주고, 필요한 경우 수의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뉴욕시와 별도로 기금을 조성한 뉴욕시 동물을 위한 시장 연맹(Mayor`s Alliance for NYC`s Animals)이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연맹에 보호소와 동물보호단체 150곳 이상이 참여했다.
연맹 회장인 제인 호프먼은 “고양이가 새끼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어미 쥐는 포식자 근처에서 번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길고양이 부대가 구역에 적응하는 데 4주 정도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쥐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자비츠 컨벤션센터는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전문가를 고용해 쥐약을 살포했지만, 이젠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이 더 저렴하고 나은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
실베스터, 알프레다, 마마 캣, 진저 등 길고양이 부대 4팀이 자비츠 컨벤션센터에 배치됐다. 쥐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고양이 6마리가 컨벤션센터 직원들에게 입양되는 부수적 효과까지 얻었다.
시카고 맥주회사 ‘임피리컬 브루어리’도 성공 사례다. 이 회사는 비용이 많이 들었던 쥐 문제를 해결해준 고양이 직원을 위해 트위터 계정까지 만들었다. 귀신 잡는 ‘고스트버스터’라고 별명까지 붙였다. 맥주 양조장 곳곳에서 어슬렁거리는 특수부대원들 덕분에 쥐 문제가 해결됐다.
물론 길고양이를 무책임하게 그냥 놓아준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와 성공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란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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