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금융기관 주도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규제가 시작됐음에도 82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1순위 통장을 사용했고 1순위 마감단지도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
<사진설명=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6360 target=_blank>GS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는 3,728 가구의 대단지가 닷새만에 완판됐다.(GS건설 제공)>
건설사들이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인기 단지의 분양을 10월에 쏟아낸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수요규제가 일찌감치 예고되면서 투자 수요자들이 대책에 앞서 서둘러 청약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총 74개 단지에서 40,019가구의 새 아파트가 일반분양되며 청약시장이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올해 들어 월 기준 단지 수로도, 가구 수로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총 63곳으로 전체 단지의 85.1%를 차지했다.
전체 공급 단지중 월별 1순위 마감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2010년 2월(90.9%) 이후 6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해 9월까지 1순위 마감 비율은 50∼60% 선이었다.
특히 서울시와 부산광역시,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6개 광역시도는 지난달 공급된 새 아파트 모두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눈길이 모아졌다.
서울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도 평균 33대 1로 올해들어 가장 높았고 부산은 평균 188대 1을 넘었다.
지난달 공급된 아파트에 신청한 1순위 청약자는 무려 820,840명으로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된 2007년 이후 월별 청약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 달 동안 52,446가구가 일반분양됐던 작년 11월의 청약자 수가 608,667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의 경우 공급물량은 1만가구 이상 적은데 청약자 수는 20만명 이상 많았던 것이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대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을 완전히 무색하게 만든 결과다.
중도금 대출 규제의 첫 적용 단지인 경기도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3,728가구에는 안산지역 분양 아파트중 가장 많은 31,738명이 접수한데 이어 닷새만에 계약이 마무리됐다는 것이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역시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는 일반분양분 1,621 가구에 30,631명이 1순위에서 신청하며 올해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고,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분양한 `신촌숲 아이파크`에도 3만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신청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달에 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단지와 인기 단지가 많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서면서 청약 과열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이달 6만6천여가구를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3만여가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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