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사전 면담 신청을 거친 공식적인 독대는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윤선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11개월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조윤선 장관은 "회의를 하러 들어가고 나가고 그런 때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른 분들이 계실 때 말씀을 나눈 적은 있다"면서 "독대는 없었다"고 했다.
안 의원이 "정말이냐"고 거듭 묻자 "전화 통화는 했어도 독대는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이후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대통령과 독대를 안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거듭 묻자 "사전에 면담을 신청하고서 만나는 형식의 독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둘이 만나서 얘기한 일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아까는 공식적으로 만나는 의미에서의 독대 여부를 묻는 줄 알았다"며 "(비공식적으로는) 대통령과 둘이 얘기를 하기도 하고, 20분, 30분, 40분씩 전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앞서 야당 의원들이 수차례 물었을 때에는 독대가 없었다고 몇 번이나 대답하지 않았나. 해당 답변이 기사화가 되자 여론의 반응을 보고서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조 장관은 앞서 오전 회의에서 "최순실 씨를 만난 적이 없느냐"고 묻자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씨에 대해서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언론 보도를 접하거나, 사인들이 하는 얘기를 인용한 보도를 들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오후 회의에서 안 의원이 "최 씨의 존재를 몰랐다면 거짓말이거나 무능한 것이다"라고 추궁하자 "언론의 보도나 세간의 얘기는 들었지만, 최씨가 지금 보도되는 것처럼 청와대 드나들었는지 등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대통령과 최씨가 친한 것도 몰랐다는 거냐. 그렇다면 `역대급`으로 무능한 정무수석인 것"이라고 지적하자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제가 더 변명의 말씀을 드릴 것은 없다"고 답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