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못갚는 이른바 깡통계좌도 늘고 있습니다.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에 향후 지수 하락 압력은 더 커지면서 빚내서 투자한 사람들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한테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주가 상승기엔 적은 투자금으로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지금과 같은 급락장에선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돈 조차 못갚는, 일명 깡통계좌가 되기 쉽습니다.
최근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처럼 깡통계좌를 걱정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모씨 개인투자자
"시장이 오를것이라고 생각해서 신용융자로 투자했는데..오히려 시장이 꺾이다 보니까 담보 비율이 어떻게 책정되는 건지도 불안하고, 손실이 커져서 원금은 커녕 빚이 불어나는 상황이 되는거 같아서.."
증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신용융자 기간은 150일 안팎입니다 또, 담보비율이 140% 미만이면 부족분 만큼 자동매매 처리 됩니다.
주가가 급락해 갖고 있던 주식 가치가 빌린돈의 140% 미만이 되면 그 만큼 주식이 강제 매매처분 되는 겁니다.
문제는 올 하반기 들어 증권사한테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10월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7조3천억원.
올 1월말(6조6천)보다 10.6%가 늘었습니다.
지난 7월 말 7조5천억원을 보인 이후 8월과 9월말 각각 월말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워온 신용융자 잔고 규모가 10월 들어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7조원을 웃돌고 있는 겁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신용융자 잔고 증가 규모가 훨씬 더 큽니다.
실제로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보면) 1월 말 3조5천억원이던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10월말 4조1천억으로 무려 17.1%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융자 규모가 3조1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으로 4%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4배가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 만큼 향후 코스닥 지수 하락압력은 더 커지면서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란 점입니다.
<인터뷰>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가 오를 때 마다 그 매물이 나오거나 아니면 담보부족으로 나오거나 이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코스닥은 부담이 될 것으로…"
지난 6월말 이후 신용융자 잔고는 7조원대로 늘었고, 7월말 이후 코스닥 지수는 13%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상환기한이 도래한 신용융자 자금과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진 신용융자 자금이 차례로 매물로 쏟아질 경우 연말 코스닥 시장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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