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FC 서울, '승점 삭감' 전북 꺾고 K리그 클래식 대역전 우승

입력 2016-11-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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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역전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사진 = FC서울)

축구팬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 솜방망이 징계라고 분노했지만 심판 매수의 중대 범죄를 저지른 전북 현대 구단은 바로 그 솜방망이를 얻어맞고도 쓰러지고 말았다. 아무리 리그 시스템 안에서 승점과 다득점 비중을 무시할 수 없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단 1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고비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이 6일 오후 3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교체 선수 박주영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FC 서울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K리그 클래식 우승 위업을 4년만에 이뤘다. 반면에 33,706명의 홈팬들 앞에서 비기기만 해도 3년 연속 우승, 통산 5회 우승의 뜻 깊은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전북 현대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닥공의 결과물을 팬들에게 내놓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신욱을 맨 앞에 두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전북과는 달리 원정 팀 FC 서울은 이른바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의 발톱을 감추고 중원 압박에 더 치중했다.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 주장 오스마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전북의 닥공을 우선 저지하는 것이 1차 목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FC 서울이 수비에만 치중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새내기 날개공격수 윤승원을 37분에 빼고 골잡이 박주영을 들여보냈다. 이처럼 이른 결단이 우승을 결정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교체 멤버 박주영은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역습 과정에서 동료 윤일록의 수준 높은 찔러주기를 받아 묵직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뒤흔들었다. 전북 왼쪽 풀백 박원재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골키퍼 권순태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아무 소용없는 완벽한 임팩트의 슛이었다.

이 1골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전북으로서는 동점골이 절실했기 때문에 6분 뒤에 레오나르도를 빼고 이동국을, 81분에 수비수 조성환을 빼고 고무열을 들여보냈다. 극단적인 닥공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일정까지 다른 해보다 더 많이 전북을 상대했던 FC 서울 선수들은 전북의 주요 공격 루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6분이나 흐를 때까지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 피스도 여러 차례 얻었지만 전북의 마무리는 아슬아슬하게 FC 서울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전북은 겨우 승점 9점 삭감이라는 솜방망이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FC 서울을 승점으로 따돌릴 기회가 있었지만 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삭감 이후의 같은 승점으로 질질 끌려온 것 자체가 패착이었던 것이다.

특히 10월 15일 전주성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이 최종전 다음으로 뼈아픈 결과로 남고 말았다. 정규리그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차례의 패배 기록이 바로 그것들이었기 때문이다.

FC 서울의 지휘봉을 시즌 중간에 최용수 전 감독으로부터 넘겨받은 황선홍 감독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할 때와 매우 흡사한 결과를 만들어내며 우승 청부사로서의 기질을 또 한 번 입증해냈다.

더구나 바로 그 황선홍 감독의 상대 팀 선수로서 김신욱의 묘한 인연까지 그대로 이어졌으니 김신욱으로서는 2013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기억과 2016년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역시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축구가 만들어내는 역사와 수많은 사연들은 앞으로 더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전북 현대는 이 패배의 아픔을 딛고 오는 19일, 26일 홈&어웨이로 열리는 알 아인 FC(아랍에미리트)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두 경기를 준비해야 하며, 대역전 우승 위업을 이룬 FC 서울은 오는 27일과 12월 3일 열리는 수원 블루윙즈와의 FA(축구협회)컵 결승전을 통해 시즌 더블(2관왕)에 도전하게 된다. 황선홍 감독의 2013년 더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점이다.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결과(6일 오후 3시, 전주성)

★ 전북 현대 0-1 FC 서울 [득점 : 박주영(58분,도움-윤일록)]

◇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순위표
1위 FC 서울 70점 21승 7무 10패 67득점 46실점 +21 ***** 우승
2위 전북 현대 67점 20승 16무 2패 71득점 40실점 +31(심판 매수 징계로 승점 9점 삭감)
3위 제주 유나이티드 59점 17승 8무 13패 71득점 57실점 +14
*************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
4위 울산 현대 54점 14승 12무 12패 41득점 47실점 -6
5위 전남 드래곤즈 47점 12승 11무 15패 44득점 53실점 -9
6위 상주 상무 43점 12승 7무 19패 54득점 65실점 -11
------------------- 상 하위 스플릿 구분선 ------------------
7위 수원 블루윙즈 48점 10승 18무 10패 56득점 59실점 -3
8위 광주 FC 47점 11승 14무 13패 41득점 45실점 -4
9위 포항 스틸러스 46점 12승 10무 16패 43득점 46실점 -3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FC 45점 11승 12무 15패 43득점 51실점 -8
**************K리그 클래식 잔류 ********************
11위 성남 FC 43점 11승 10무 17패 47득점 51실점 -4 ***** 승강 플레이오프
12위 수원 FC 39점 10승 9무 19패 40득점 58실점 -18 ***** K리그 챌린지로 강등

◇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왼쪽이 홈 팀)
11월 17일(목) 오후 7시(강릉종합운동장) 강원 FC - 성남 FC
11월 20일(일) 오후 3시(탄천종합운동장) 성남 FC - 강원 FC

◇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
11월 19일(토) 오후 7시(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 알 아인 FC
11월 26일(토) 오후 11시 25분(하짜 빈 자예드 스타디움, 알 아인 UAE) 알 아인 FC - 전북 현대

◇ 2016 FA컵 결승전 일정
11월 27일(일)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블루윙즈 - FC 서울
12월 3일(토) 오후 2시(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 수원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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