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총리로 추대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에서 진행되는 `유시민을 책임총리로`라는 서명 운동은 9일 현재 2만9793명이 동참할 정로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이 같은 청원은 JTBC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이 "총리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서 비롯됐다.
유시민은 지난 3일 `썰전`에서 "모든 행정 각부의 임무를 총리에게 권한을 넘겨주겠다는 대통령의 조건이 있으면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1년 4개월 희생할 의향 있다"며 "총리 하라고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을 시작으로 실제 네티즌들의 지지운동이 벌어지자 유시민 전 장관은 "총리 하라고 해도 할 일이 없다"며 물러섰다.
유 전 장관은 8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 추대는)재미로 하는 이야기일 것"이라며 "(`썰전`에서 한 말은) 그런 조건으로 좋은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범정치권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전직 총리 및 장관 출신들을 위주로 광범위하게 총리 후보군을 거론하고 있다.
총리 출신으로는 고건·이홍구·김황식·한덕수·이해찬·정운찬 전 총리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고, 경제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헌재·진념·강봉균·윤증현 전 경제부총리 등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과거 민정당 국회의원에 노동부 장관을 지냈지만 지금은 야권 성향 원로로 분류되는 남재희 전 장관, 동교동계 출신인 한화갑 전 의원도 추천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국정 경험과 안정감 면에서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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