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 규모 3.5지진이 발생하는 등 충남 내륙 일대의 지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타났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52분께 충남 보령시 일대 북북동쪽 4㎞ 지점 육상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보령 내륙에서 규모 3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올해 2월 11일 금산군 북쪽 1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고, 한 달도 안돼 3월 2일 공주시 남동쪽 12km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충남 내륙에서 미소 지진을 제외한 규모 2 중반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선창국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2014년 4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충남 내륙지방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연구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한반도의 지진 환경이 인장(잡아당김)으로 인한 힘 때문에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충남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진앙이 지질 구조상 동일 선상이 아니어서 서로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보령 지진과 이날 슈퍼문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선 센터장은 "같은 날 뉴질랜드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번 보령 지진도 슈퍼문으로 인한 달의 인력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며 "힘의 작용에 관한 천체물리학적 현상 수준에서 상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뿐, 어떤 학자도 지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