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예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면서 국내 개인들의 외화예금 잔액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개인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한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94억3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지난달(96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외화예금 매입을 이어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보면 올해 초 달러당 1,235원에서 지속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개인들의 달러매수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고조되면서 15일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60원선 위로 올라선 상태입니다.
환율이 추가로 솟구치는 시기와 맞물려 개인들이 외화예금을 대량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0월들어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달러화 예금 잔액은 기업을 중심으로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가 55개월째 경상흑자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예금은 다섯달 째 500억달러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9월에서 10월 사이 달러화 예금 잔액은 38억달러 가까이 줄었습니다.
무역 결제성 자금들이 환율상승 시기와 맞물려 수익시현을 위해 대규모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를 위한 해외송금 결제와 원화수요를 위한 환전 예금인출로 달러화 예금이 10월들어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위안화 예금은 증권사 만기도래 정기예금 인출로, 엔화예금은 증권사 예금인출과 대기업 만기도래 채권상환을 위한 예금인출 등으로 각각 줄었다고 한국은행은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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