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던 카드사 실적이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784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5737억1100만원)대비 47억200만원(0.3%) 증가했습니다.
3분기 순익만 보면 528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5154억8500만원) 보다 133억4100만원(2.59%) 늘었습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의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하나카드는 3분기까지 593억300만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253억8500만원)대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삼성카드는 전자결제대행업(PG)을 하는 올앳 지분 30만주를 135억원에 온라인 결제 기업인 KG이니시스에 매각한 효과로 3분기까지 10.09%(260억1500만원) 늘어난 2837억4800만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비씨카드(1355억4400만원)와 신한카드(5322억200만원)의 누적 순익도 각각 20.3%, 2.04% 늘었습니다.
반면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는 2353억9100만원으로 17.37%(494억6800만원) 줄었고, 롯데카드도 862억4900만원으로 19.94%(214억8300만원) 감소했습니다.
우리카드(923억9100만원)와 현대카드(1535억8500만원)도 각각 8.16%, 5.88% 줄었습니다.
카드사들은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로 각각 낮췄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연간 6700억원의 손해가 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 액수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늘어났고 카드론에 따른 이자수익의 증가가 카드사 실적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대출 금리 인하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조달비용 대비 이자수익 마진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카드론 사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이용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10.6%) 늘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