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 "저는 비서실장 하면서 그 사람이 여러 가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TV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날 "나는 공식적인 일만 했고, 관저나 대통령 측근 비서들이 저에게 귀띔을 안 해줬기 때문에 저는 모르고 있었다"면서 "모르는 것이 무능하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실제로 몰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 및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그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재임할 때 `왕실장`, `기춘대원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 전 실장은 우선 김종 전 차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 소개로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그렇게 진술했다면 정말 허위진술"이라면서 "최 씨를 알아야 소개를 하지 모르는데 어떻게 소개를 하느냐"고 말했다.
또 "최태민을 접촉한 적이 오늘날까지는 없고 최태민 가족도 접촉한 일이 한 번도 없다"면서 "오늘 현재까지 최순실이라는 사람하고 연락하거나 접촉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3년 박 대통령의 저도 여름 휴가 때 최 씨와 함께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라는 초대도 안 받았지만 갈 토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 건강상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너무나 황당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차병원에서 면역세포를 치료받은 것에 대해선 "제 아들이 2013년 연말에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가 돼 지금까지 누워있다"면서 "퇴임한 이후 줄기세포를 가지고 그런 어려운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제가 차움병원에 가서 그런 걸 상담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순실 사건 관련해 지금도 박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터무니없는 과대평가"라면서 "전부 언론이 내가 막후에서 뭘 한다고 쓰던데 현 비서실장도 계시고 청와대 참모도 있기 때문에 제가 전혀 나선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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