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국내 유입이 확인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 이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후난성 사오양시의 농민 뤄모(47·여) 씨가 지난 18일 생명이 위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일 결국 사망했다. 뤄 씨는 죽은 조류와 접촉한 뒤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H5N6형 바이러스의 16번째 인체 감염 사례이자 10번째 사망자다.
AI는 야생조류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일반적으로는 사람에 감염되지는 않지만, 최근 종(種)간 장벽을 넘어 인체에 감염되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AI는 100여 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인체 감염이 발생한 바이러스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바이러스 유형이 H5N1, H7N9, H5N6, H9N2, H10N8 등이다.
H5N1의 경우 2008년 이후 세계적으로 856명이 감염돼 452명이 숨져 52.8%의 치사율을 보였다. H7N9도 감염자 800명, 사망자 320명으로 40%의 치사율을 기록해 적지 않은 공포감을 불러왔다.
이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건 사람 간에 전파가 이뤄지는 특성 때문이었다.
H5N1은 가족 간에 제한적 전파가 이뤄졌고, H7N9은 가족과 병원 안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H9N2형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30여명, 사망자 1명이 발생했고, H10N8은 확진자 3명, 사망자 2명이었다.
이번에 국내에 유입된 H5N6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함으로써 62.5%의 치사율을 보인다.
감염 인원은 많지 않지만 치사율은 AI 바이러스 중 가장 높다. H5N1의 치사율보다도 10%나 높은 수치다.
인체 감염률이 높지 않지만 한 번 걸리면 치명적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가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지금까지 분석 결과, 국내에 들어온 H5N6형은 올해 초 홍콩 야생조류(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 이상 유사한 것으로 파악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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