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스윗 스팟(sweet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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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14:21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스윗 스팟(sweet spot)' 입니다.

    간밤에 OPEC이 결국 감산에 합의를 했군요. 하루 120만 배럴이니까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1%가 넘는 양입니다. 여기에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국가들도 60만 배럴을 더해주기로 했죠. 합의가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을 뒤엎는 전격적인 감산합의에 국제유가가 50달러 언저리까지 튀어 올랐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의 정치외교적 관계, 셰일 오일의 등장으로 인한 석유시장에서의 주도권 상실 우려 등 감산에 합의하기 어려운 걸림돌들이 많았지만 합의에 이른 건 아무래도 트럼프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바로 시행하게 될 경제정책 중에 딱 두 가지만 꼽으라면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과 자국의 에너지 코스트를 낮춰서 제조업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막아 미국 제품의 수요를 늘리고 공급측면에서도 제조원가를 낮춰서 가격경쟁력을 높여서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을 늘려야 트럼프의 표밭 역할을 했던 러스트 밸트의 블루 칼라들의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올라가겠지요.

    안 그래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조여야 할 중국 제조업의 원유 수요가 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영향을 준다면 중국의 원유 수요는 더 위축될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 정유 업체들의 생산증대는 석유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사우디를 비롯한 OPEC국가들로부터 찾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OPEC를 자극했을 겁니다.

    다가오는 위기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절박함이 어려운 합의의 원동력입니다. 산유국의 입장에서 감산이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되야 합니까? 감산으로 줄어든 매출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야 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매출이 감소한 만큼이라도 가격이 올라줘야 합니다. 만약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런 류의 느슨한 카르텔은 쉬이 깨질 것입니다.

    예상 보다 큰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높이 잡아도 50달러대 중 후반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감산과 글로벌 수요가 맞물려 돌아가야 할 텐데 내년에도 글로벌 원유수요가 갑자기 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고 50달러 선을 넘어가면 막아놨던 셰일 오일 시추공들이 하나 둘씩 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은 드라이버를 칠 때 흔히 경험들 하죠? 그다지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예상 보다 2-30m씩 더 나가있는 볼을 보고 스스로 놀랄 때가 있습니다. 또 그런 스윙이 익숙한 분들이 싱글 골퍼가 되는 길이기도 하죠.

    바로 해드의 한 가운데 설계되어 있는 스윗 스팟(sweet spot)에 공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국제 유가 55달러에서 60달러 사이가 세계 경제가 의외의 장타를 날려주는 일종의 스윗스팟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유 생산국도 감산의 효과를 보고 우리 같은 제조업 국가도 원가 부담을 이길만한 수요의 촉진을 즐길 수 있는 원유가의 스윗스팟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 필드에 나가서 드라이버 치시면 몇 번이나 스윗스팟에 고공을 맞추십니까? 잘해야 두세 번, 아주 잘 치시는 분들도 절반을 넘지는 못하죠. 위크앤드 골퍼라면 말입니다.

    반대로 힘이 들어가 오비도 나고 가끔은 쪼로라고 하죠? 창피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 넒은 페어웨이를 두고 왜 하필이면 그 조그만 벙커에 찾아 들어가는 지 또 개울로 퐁당을 하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55불에서 60불 사이. 골프로 치면 굉장히 좁은 페어웨이로 무장한 매우 어려운 구장입니다. 이번 감산 합의가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스윗스팟에 공을 맞혀 좁디 좁은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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