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해가 진 뒤 동네 한 켠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가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는 한다.
어떤 음식이 있어서 모여드는 것도 아니고 서로 장난을 치지도 않고 그저 모여 있다. 마치 무슨 회의를 하는 것같다.
상당히 친숙하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고양이. 왜 모이는 것일까.
지난 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이 이런 행동에 대한 고양이전문병원장의 대답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고양이의 모임 행동은 동물행동학자들도 궁금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확실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유들을 추론해 볼 수 있을 정도.
모임은 저녁이나 밤에 열리는 일이 많다. 몇 시간 계속되는 일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고양이들 사이의 접촉은 없고 모임이 끝나면 각각 자기 영역으로 돌아간다. 울거나 위협행위 등도 없다.
동물행동학에서는 이 행동을 `각자의 세력권 영역의 중간 지점에 고양이들이 모여 약 4미터 거리를 유지해 원만한 원을 그리며 앉는 행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고양이는 성장기가 지나 어미와 떨어진 후엔 발정기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고양이와 거의 접촉하는 일 없이 단독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요즘은 고양이가 사는 환경이 크게 변화됐다. 특히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는 스스로 쥐를 잡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료를 주는 사람들에 의존해 살아간다.
이러다보니 좁은 지역에 많은 고양이가 모여 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전체가 아닌 몇 개 아파트 동을 자기영역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 다른 고양이와 만날 때마다 영역 다툼을 한다면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그 결과 지금껏 서로 교섭할 필요가 없던 고양이 세계에도 `사회`가 생겨나 집회를 할 필요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한가지 추측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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