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은 이후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어머니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수돗물이 없던 집에 월세로 살았다. 집안에 큰 깊은 샘물이 있었다"며 "아버지가 오랜만에 월급을 받았다고 자장면 외식을 하자고 해서 기쁜 나머지 우물가에 가서 머리를 감고 예쁘게 하고 가려고 우물물을 긷다가 그만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어린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 때 달려나와서 두레박을 집어 던져 나를 구해준 사람은 몇년동안 심장병을 앓던 안방의 주인 아주머니였다"며 "내 새끼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서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아마 그 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 소식을 듣고)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참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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