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드러난 최순실 ‘슈퍼 파워’…고영태 “김종, 수행비서로 여겨”

입력 2016-12-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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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7일 청문회를 거치며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최순실씨 국정농단의 백태가 부분적으로나마 베일을 벗었다.

"권력서열 1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정을 제멋대로 주물렀던 `슈퍼파워`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특수관계, 정부 관료와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고압적 행태 등에 대한 공개적 증언이 나온 것이다.

◇崔씨 말대로 대통령이 움직인 정황 주장 =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각종 인사 등에 개입하며 국정을 농단한 사실이 잇따라 폭로됐다.

차은택씨는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가보라고 해서 갔다"고 소개하고 "최씨가 김 전 실장의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당시 김 전 실장을 만나고 나서 `최씨가 고위 관료들과 굉장히 가깝구나`라고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최씨의 요청을 받고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추천해 관철됐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어 `다른 쪽 장관도 최씨가 알아보고 다녔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 의견으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최씨가 `VIP(대통령을 의미)가 가실 것`이라고 한 뒤 실제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이 기획한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차씨의 진술도 나왔다.

고영태씨도 `최씨가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들과 직접 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종편을 통해 공개된 CCTV 동영상 화면에 잡힌 이영선 청와대 비서관과 윤전추 행정관 등을 거론, "비서관들이 전화를 하면 오기도 하고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청와대 자료를 최씨가 검토하고 회의를 하는 걸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서류가 오면 최씨가 이를 들여다본 뒤 이 비서관을 통해 `밀봉된 노란봉투`에 담아 다시 청와대에 가져다 준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고씨는 최씨가 연설문을 고친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사무실 컴퓨터에서 얼핏 봤다"고 증언했고, 차씨도 최씨의 요청으로 문화창조 및 콘텐츠 관련 의견을 전달한 뒤 그 내용이 박 대통령의 연설에 포함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외부에서 고쳐갖고 왔다는 느낌을 못받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고씨는 최씨에 대해 "태블릿 PC 같은 것을 사용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카톡은 했던 것 같다. 제가 알기로는… 딸인 정유라는 아직 어려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종, 수행비서 다루듯…아랫사람 인간 취급 안해" = 박 대통령과 최씨의 `각별한 관계`도 일련의 증언으로 나왔다.

차씨는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절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실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주변 인사들에게 박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님`으로 호칭했다고 고씨가 전했다. 고씨는 "최씨가 통화한 게 대통령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분과 할 때에는 반말을 하고 어떤 분하고 할 때에는 존댓말을 쓰더라"고 말했다.

최씨가 주변에 고압적이고 아랫사람들을 하대하는가 하면 `힘`을 과시하는 특유의 스타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씨는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수행비서?"라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한 최씨에 대해 "밑의 직원들에게 모욕적 말을 하고, 사람 취급을 안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폭로했다.

조카 장시호씨도 "저는 최씨가 지시를 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이모인데다가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났을 당시의 상황과 관련, `최씨가 뭘 의논하라고 보낸 것이냐`는 질문에 "의논하란 건 딱히 없었다. 당시 제가 최씨에게 신뢰를 별로 못가지고 있어서 과시형으로 저한테 뭘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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