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이후 선진국과 아시아 증시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이 같은 디커플링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신용훈 기자가 미 대선이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흐름을 짚어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증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11월8일 1만8천332.74 포인트였던 다우지수는 1만9천549.62포인트로 6.6%나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 역시 3.8%와 4.7% 상승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마찬가집니다.
영국은FTSE 지수는 11월8일이후 0.8%가 올랐고,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4.8%정도 상승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증시의 상승폭이 상당히 컸는데요.
미 대선 이후 무려 1천3백포인트 넘게 뛰면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7.7%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대만가권 지수도 미 대선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증시는 어떨까요?
2천선을 두고 공방을 지속하는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코스피 시총의 5분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최근 3일간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 같은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다시 말해 시총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지금의 상승세는 꺾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장세라는 점을 시가총액을 통해서 비교해 볼까요.
11월8일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은 0.6%정도가 떨어졌는데요. 여기서 삼성전자를 빼면, 시총 감소폭은 2.6%로 크게 늘어납니다.
코스닥 시총의 1.5배인 삼성전자가 지수를 받쳐주면서 코스피 전체 낙폭을 줄였다는 얘깁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 그리고 이후 대선정국까지 국내 증시는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을 넘어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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