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인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강남4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먼저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칠 줄 모르고 오르던 서울 아파트값이 2년 만에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떨어져 무려 100주 만에 하락했습니다.
특히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주에만 호가가 4,000만 원 내려 11.3 대책 발표 이후 1억 원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청약경쟁률 하락으로 분양가가 내려가면 주변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심리가 선반영 된 겁니다.
강남4구보다는 규제가 약하지만 분양권 전매가 어려워진 서울 강북권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에 비해 20% 가량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그동안 투자수요가 몰렸던 지역은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당분간 섣부른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관점에서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맹목적이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투자는 당분간 좀 자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매도호가와 거래량이 동반하락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1300조 시대를 맞아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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