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감축 체제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조약으로 성사시킨 공로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에 의해 `2016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선정됐다.
이 매체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고려하면 시간이 가장 중요했는데, 반 총장은 파리협정의 발효에 필요한 55개국에 대한 집중 로비를 통해 파리협정 체결 1년도 안 돼 지난달 파리협정을 공식 발효케 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책임지는 최소 55개국이 비준해야 발효한다는 요건을 10월 충족했으며, 공식 발효 때는 온실가스 배출 1, 2위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90여 개국이 비준했다.
매체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협정의 비준을 막는 것의 공포"도 있었는데 반 총장이 "트럼프보다 빨라, 지구를 구했다"며 "미 대선 나흘 전 파리협정이 발효했다"고 상기했다.
반 총장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조용히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막후에서 세게 얘기하는" 전통적 외교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결정자, 도전자, 혁신자, 예술가, 주창자, 기록자, 거물 세계시민, 길잡이, 치유자 등 9개 분야에서 "사회를 받치는 기둥들이 흔들릴 때 나서 그 무게를 감당"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경감"해주거나 "전통적 권력구조를 해체해 사회·경제·환경 문제의 해법을 창안"하거나 "우리 모두를 위해 더 안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서약한" 개인 100인을 선정했다.
결정자 분야에선 반 총장과 함께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일본의 첫 여성 도쿄 지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유럽 대도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 등 16인이 선정됐다. 여성이 9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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