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높은 역세권 갭 투자 ‘눈길’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2-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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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서울에서 아파트 값 대비 전셋값이 높은 단지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곧 투자수요가 실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갭 투자를 할 때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성북구 정릉동 중앙하이츠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m²의 전셋값은 2억5천만 원인데, 최근 같은 면적 아파트가 2억4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역시 전세가 매매보다 1천만 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한국경제TV가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서울 50여개 단지를 조사해 본 결과 모두 지하철역에서 멀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철역에 가까울수록 실수요자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하철역에서 먼 단지일수록 투자수요가 적다보니 전셋값에 비해 집값이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역세권에 비해서 비역세권은 투자가치나 자산가치로 주택을 매입한다기 보다는 사용가치 즉 주거가치에 매입수요가 맞춰져 있는 실수요입니다. 주택시장의 기초가 실수요다보니 투자가치나 사용가치가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 전세가율이 높다고 무턱대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대신 전세가율이 높은 역세권 단지들은 매매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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