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김윤석 "절대로 안 변했으면 하는 거요? 당연히 가족이죠" [인터뷰①]

입력 2016-12-14 09:01  


영화 `추격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야, 4885 너지?"라는 김윤석의 대사다. 별것 아닌 대사가 김윤석이 살린 말맛으로 `추격자`의 명대사가 됐다. `황해`에서는 인정사정없는 살인청부업자로 변신해 "어이~ 병주이~ 대가린 따로 버리고 나머진 개주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렇듯 배우 김윤석은 어떤 작품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한다.
그런 그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남자로 분해 우리의 뇌리에 박힐 연기를 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첫사랑(채서진)을 잊지 못한 남자(김윤석)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 덕분에 30년 전 자신(변요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윤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이 작품이 마음에 든 지점은?
A. 과거로 간다는 게 흥미로웠고 과거의 자신과 사이가 안 좋다는 점이 좋았어요. 또 멜로인데 억지 신파가 없었어요. 치정이나 불륜이 안 들어간 중년 멜로가 나오기 어렵잖아요. 담백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하게 됐죠.
Q. `김윤석` 하면 `브로맨스`가 떠오른다. 남자 배우들과 유독 케미가 돋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A. 나랑 함께해서 그 친구들이 주목받은 게 아니고 각자의 개성이 빛을 발한 거라고 생각해요.
Q. 실제로 두 딸의 아빠라서 그런지 박혜수와의 호흡도 편해 보인다. 딸바보의 면모가 보인 거 같은데?
A. 딸하고 있는 장면은 굉장히 편하게 연기했어요. 그리고 더 이입돼서 힘들기도 했고요. 우리 집에 저 빼고 전부 여자예요. 강아지도 암놈이죠(웃음). 집에서 하는 행동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어떤 집은 대화가 단절 된다고 하는데 난 안 그래요. 그런 이야기를 미리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절대 겪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죠.
Q. 미래의 자신이 와서 내 인생을 바꾸려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절대로 안 변했으면 하는 것이 있나?
A. 당연히 내 아내와 딸들이요. 가족 만큼은 건드릴 수 없어요.
Q. 원작 소설도 읽어 봤나?
A. 개인적으로 영미소설 울렁증이 있어요. 과거 영미 소설은 굉장히 서툰 번역이 많았거든요. 읽어도 읽어도 내용이 정확하게 들어오지 않았죠. 그래서 한동안은 영미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작품 선택을 하면서 읽어봤어요. 역시 기욤 뮈소는 다르더라고요. 굉장히 대중적인 소설이었고 쉽게 읽혔어요.
Q. `쎄시봉`에 이어 또 한 번 멜로 장르를 택했는데?
A. 맨날 같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배우가 이 나이 정도 되면 많은 장르를 거치게 되죠. 멜로라도 힘이 없고 유들유들한 영화가 아니라 좋았어요.
Q. 30년 전의 자신을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나?
A. 저는 그냥 파이팅이라고 말 하고 싶어요. 이제는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는 동료들이 있거든요. 근데 이 영화가 친구가 생각나는 영화였어요.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있는 친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자 다짐하고요. 20대에는 연극에 빠져 있었어요. 오로지 연극에 미쳐서 힘든데도 왜 이렇게 좋은지, 그때가 참 좋았던 시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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